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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심해지면 폐 면역력 떨어져요 When the diarrhea gets worse, I lose my lungs.



하루 걸러 발생하는 미세먼지로 외출하기 어려워지는 요즘입니다. 또한 뚝 떨어진 기온으로 감기나 독감에 걸린 호흡기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춥고 미세먼지가 많은 시기에 가장 고통받는 우리 몸의 장기는 폐(肺)입니다. 


호흡을 통해 늘 외부와 접촉하는 폐는 이상이 생기거나 본래 기능이 약해지면 감염이나 손상을 입으면서 질환에 걸리게 됩니다. 특히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미세먼지나 황사로 생겨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폐에 침범해 폐의 점막을 손상시키고, 손상된 점막은 또 다시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여기에 2차적으로 세균이 침범하면 쉽게 폐렴으로 이어집니다. 


겨울 초입 11월 12일이 '세계 폐렴의 날'로 지정된 이유도 환절기 폐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서 일 것입니다. 폐는 심장과 더불어 생명의 시작과 끝을 함께합니다. 우리 인간은 살아 있는 동안 숨을 계속 쉬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폐 건강은 만병의 근원입니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은 "산소가 풍부한 맑은 공기를 마셔야 폐를 통해 뇌와 심장에 깨끗한 산소가 공급된다"며 "맑고 깨끗한 산소는 혈액과 함께 혈관을 타고 우리 몸 구속구석을 돌며 나쁜 병원균을 죽이고 각종 장기를 튼튼하게 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폐는 나이가 들면 기능이 떨어집니다. 호흡기 기관에 있는 섬모세포 숫자가 줄고 남아 있는 세포들도 기능이 약해집니다. 노인들이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고 폐렴이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가 된 것은 자연의 순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폐질환은 폐렴, 폐섬유증, 폐결핵, 폐기종, 천식, 기관지염, 폐암 등입니다.


폐질환



◆ 폐렴 사망률 10년 새 10배나 증가


폐질환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은 폐렴입니다. 폐의 기관지 혹은 폐포가 짙은 액체로 가득 차는 세균성 또는 박테리아·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폐렴은 감기와 비슷한 고열과 오한, 두통, 가슴 통증 등 증상이 나타납니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감기와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폐렴을 의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노인은 이런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어 이유 없이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자꾸 졸리다면 폐렴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폐렴 사망률은 10만명당 37.8명으로 36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습니다. 폐렴 사망률은 2007년 10만명당 9.4명에서 2017년 37.8명으로 최근 10년 사이 10배나 늘어 암, 심장·뇌질환에 이어 사망 원인 4위에 올랐습니다. 폐렴 사망률을 연령별로 보면 40대 10만명당 1.5명, 50대 6.2명에서 80대 846.7명으로 급증합니다. 폐렴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2015년 49.0명)입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폐렴은 노인성 질환으로 특정 질병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폐렴으로 사망하는 일이 많다"며 "한국의 기대수명이 일본보다 증가하고 있고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예방접종



◆ 폐렴 예방의 지름길은 백신 접종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입니다. 폐렴구균 백신은 13가지 균을 방어하는 13가 백신, 23가지 균을 방어하는 23가 백신이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백신이라며 접종을 권고합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백경란 교수는 "폐렴을 예방하려면 미리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며 "만약 유아를 키우고 있고 65세 이상 노인과 함께 살고 있다면 흡연을 하거나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30~50대도 가족구성원 간 전염으로 중증 폐렴구균 질환에 이환될 수 있어 가족 전체가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습니다. 


최천웅 강동경희대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은 23가 백신 접종이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폐렴구균 예방접종률이 23%에 불과합니다.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미접종자와 비교하면 치사율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이 무려 40%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우선 13가 백신을 접종하고 1년 뒤에 23가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폐렴을 예방하려면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합니다. 손을 씻을 때에는 비누칠 후 적어도 30초 이상 구석구석 마찰하며 씻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있는 영양 섭취, 규칙적인 운동, 평소 구강청결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샤워나 목욕 후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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